미국 동부는 각 지역마다 독특한 음식 문화가 뿌리내려 있으며, 도시별로 대표하는 전통 음식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뉴욕의 클래식한 피자, 필라델피아의 치즈스테이크, 메릴랜드의 블루 크랩 등은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지역 음식으로 손꼽힙니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로컬 맛집과 함께, 동부 여행 중 꼭 맛봐야 할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이번 음식 여행 가이드를 통해 미국 동부의 맛을 깊이 있게 경험해보세요.
1. 필라델피아 – 치즈스테이크와 소프트 프레첼
①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 (Philly Cheesesteak)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음식 하면 단연 치즈스테이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얇게 썬 소고기를 철판 위에서 볶아 부드럽게 만든 후, 치즈와 양파, 때로는 피망을 함께 넣어 길쭉한 빵에 끼워 먹는 샌드위치 형태의 음식입니다. 치즈의 고소함과 고기의 풍미가 어우러져 진한 맛을 자랑합니다.
필라델피아에는 치즈스테이크의 원조라고 불리는 두 곳의 맛집이 있습니다. 바로 ‘진스 스테이크(Geno’s Steaks)’와 ‘팻스 킹 오브 스테이크(Pat’s King of Steaks)’입니다. 이 두 가게는 서로 마주보고 있어 치즈스테이크의 라이벌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각기 다른 스타일의 치즈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진스는 깔끔한 치즈 맛이, 팻스는 풍부한 고기 풍미가 특징입니다.
치즈스테이크를 주문할 때는 ‘위즈 위드(Whiz wit)’ 또는 ‘위즈 아웃(Whiz without)’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위즈’는 치즈위즈를 뜻하며, ‘위드’는 양파를 넣는 것을, ‘아웃’은 양파를 뺀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한 용어만 알아두면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② 필라델피아 소프트 프레첼 (Soft Pretzel)
필라델피아에서 사랑받는 또 다른 간식은 바로 소프트 프레첼입니다. 독일계 이민자들에 의해 전해진 이 간식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표면에 뿌려진 굵은 소금이 짭조름한 맛을 더합니다. 간단한 간식으로 즐기거나 머스타드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필라델피아의 스트리트 푸드로 널리 판매되며, 리딩 터미널 마켓(Reading Terminal Market)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켓 내의 프레첼 스탠드에서 갓 구운 프레첼을 구매해 간단히 즐길 수 있으며, 따뜻할 때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이 배가됩니다.
2. 뉴욕 – 클래식 피자와 뉴욕 베이글
① 뉴욕 스타일 피자 (New York-Style Pizza)
뉴욕은 피자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피자 가게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뉴욕 스타일 피자는 얇고 바삭한 크러스트 위에 토마토 소스와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구워낸 형태가 기본으로, 크기가 커서 접어 먹는 것이 뉴요커들의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피자 조각 한 조각으로도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바쁜 뉴욕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 가게 중 하나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그리말디스(Grimaldi’s Pizzeria)’입니다. 석탄 화덕에서 구운 피자는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피자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만 항상 긴 줄이 늘어져 있으므로 방문 전에 대기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타임스퀘어 인근의 ‘조스 피자(Joe’s Pizza)’ 역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1975년부터 운영 중인 이 가게는 뉴욕 클래식 피자의 표본으로 불리며, 얇은 도우와 풍부한 치즈가 조화를 이루는 맛이 일품입니다.
② 뉴욕 베이글 (New York Bagel)
뉴욕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은 바로 베이글입니다. 뉴욕 베이글은 쫀득한 식감과 두툼한 두께로 유명하며, 다양한 크림치즈와 스프레드로 맛을 더합니다. 특히 스모크드 연어와 크림치즈를 곁들인 베이글은 클래식 메뉴로 많은 이들이 즐깁니다.
뉴욕의 베이글 맛집으로는 ‘에싸 베이글(Ess-a-Bagel)’과 ‘러셀 앤 도터스(Russ & Daughters)’가 있습니다. 에싸 베이글은 두툼하고 쫄깃한 도우가 특징이며, 크림치즈의 종류도 다양해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러셀 앤 도터스는 스모크드 연어 베이글로 유명하며,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3. 메릴랜드 – 블루 크랩과 크랩 케이크
① 메릴랜드 블루 크랩 (Maryland Blue Crab)
메릴랜드 주는 블루 크랩(Blue Crab)으로 유명하며, 특히 체서피크 만(Chesapeake Bay) 지역에서는 신선한 블루 크랩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당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가 블루 크랩의 제철이며, 이 시기에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모여 게 파티(Crab Feast)를 즐기는 전통이 있습니다.
블루 크랩은 찜으로 조리한 후, 테이블 위에 신문지를 깔고 맥주와 함께 손으로 직접 까먹는 방식으로 즐깁니다. 특히 ‘올드 베이 시즈닝(Old Bay Seasoning)’이라는 향신료를 뿌려 먹는 것이 메릴랜드 스타일입니다.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울립니다.
메릴랜드 블루 크랩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캔톤 독사이드(Canton Dockside)’나 ‘필립스 씨푸드(Phillips Seafood)’ 같은 볼티모어 지역의 해산물 레스토랑을 추천합니다. 신선한 게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현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②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 (Maryland Crab Cake)
메릴랜드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은 바로 크랩 케이크(Crab Cake)입니다. 크랩 케이크는 다진 블루 크랩 살을 빵가루, 달걀, 마요네즈와 섞어 팬에 구운 요리로, 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살이 조화를 이루는 음식입니다.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는 신선한 게살을 사용해 게살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볼티모어의 ‘Faidley’s Seafood’는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의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크랩 케이크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사이드로 감자튀김이나 콜슬로를 곁들여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미국 동부의 음식 여행은 각 도시와 지역의 특색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진한 치즈스테이크와 소프트 프레첼로 지역의 정취를 느끼고, 뉴욕에서는 클래식 피자와 쫄깃한 베이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메릴랜드에서는 신선한 블루 크랩과 크랩 케이크로 바다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으며, 각 지역만의 전통과 문화가 음식에 담겨 있습니다.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음식들을 직접 맛보는 것입니다. 이번 미국 동부 음식 여행을 통해 각 도시의 개성을 담은 요리들을 경험하고, 미식가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세요. 각 도시의 맛을 따라가는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이 될 것입니다.